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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의 글/두 글자의 사유

하산

숲길지기 2023. 2. 7. 16:39

한 눈 팔지 않고 인생 오르막길 열심히 올랐더니

어느새 내리막길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저만치 놓인 내리막길을 바라보니,

치열했던 지난 반생(半生)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그간 이루어낸 몫에 마음 한구석 시원하기도 하지만,

갖가지 시행착오로 번민했던 지난날도 떠올라

일순 부끄러운 마음 쉽게 지울 수 없습니다.

 

그래도 내리막길은 인생 후반기의 복병을 경계하며

천천히 여유롭게 내려가야겠지요.

      

내려갈 땐 직선의 길보다는 다소 돌더라도

주변을 완상(玩賞)할 수 있는

곡선의 느린 길을 택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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