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인사동 갤러리 (11)
세상은 스토리 텔러 (포토 에세이 블로그)

누군가 간절한 몸짓을 합니다. 팔다리가 야위었기에 간절함은 배가(倍加)됩니다. 그 몸짓이 그림자로 절절히 남습니다 간절함을 절절히 담은 그림자도 또 하나의 작품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삶의 무게가 만만치 않습니다. 자연히 웃을 일은 줄고, 얼굴은 굳어만 갑니다 거울 속엔 늘 무표정한 중늙은이가 기웃거립니다. 하지만 마냥 행복해서 웃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조바심 내지 않고 세상사 조금씩 받아들이다 보면 거울 속에 안온한 얼굴의 한 사람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미소를 머금은 그 얼굴이 조금씩 조금씩 거울 안을 따듯하게 물들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그림은 가로 모양새를 취합니다. 몇 점 안되지만 저희 집에 걸린 그림 모두 가로 그림입니다. 하지만 위 그림을 그린 화가는 강물에 비친 다리 교각의 그림자와 강물에 비친 조명등 불빛을 더 마음속에 담아두고 표현해내고 싶었나 봅니다. 그 마음을 한껏 그림에 담기 위해 세로 그림을 그려냈습니다. 화가의 마음이 그림의 형태를 결정합니다.
사람들 마음을 나눌 자리가 멋지게 마련되어 있군요. 조금 뒤 사람들 모여 서로 안부를 묻고 대화를 나누겠지요. 이왕이면 공동의 문화적 지향점도 활발히 모색되는 그런 뜻 깊은 자리가 되면 정말 좋겠군요.
문틈으로 투사된 햇빛이 인간의 집과 만나 아로새겨진 작은 무지개 빛. 군살 하나, 티끌 한 점 없는 완벽한 아름다움입니다. 사람의 손과 마음으로는 도저히 그려낼 수 없는 자연의 작품입니다.
규제만능의 세상에서 이처럼 뭘 자꾸 해보라니 처음엔 이 문구 보고 좀 어리둥절했지요. 조금 시간이 지나자 이 메시지가 원래 작품과 관객 간 만남의 정석을 말해주는 것 같아 정말 기뻤습니다. 물론 경우 없게도 그 만남이 작품을 훼손시켜선 안 되겠지요 허나 “구더기 무서워 장 못 ..
그림 물감을 한주먹 짜서 두텁게 칠한 유화가 주는 둔중한 무게감도 좋지만, 먹물 하나의 농도와 붓을 쥔 손목 힘을 조절해 완성해낸 동양화도 멋지지요. 그림이 단촐하면서도 참 생동감이 있고 질감도 물씬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사용할 물감을 두둑히 살 수 있는 내 지갑의 두께가 문제..
우리들 모나고 각진 마음 한껏 반성하게 하는 회초리 같은 작품들입니다. 언제쯤에야 나를 미워하는 사람마저 포용할 수 있는 저 한없이 긴 팔과 넓은 마음씨 가질 수 있을까요? 언제쯤에야 새들이 날아와 살포시 앉을 수 있는 평상심 갖게 될까요? 저 아이들의 얼굴 속에 그 답이 있지 않..
친구들과 점심 먹고 헤어져 잠시 들른 인사동 한 갤러리에 걸린 수채화 속에서 삶에의 열정으로 가득찼던 한 어르신의 인생 역정과 그것을 가능케 했던 그림의 힘을 느껴보았습니다. 나이 먹어 간다며, 슬슬 일거리보다는 휴식시간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시작한 저의 요즘 게으른 삶에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