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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스토리 텔러 (포토 에세이 블로그)
모든 것이 낯 설기만 한 타향이지만 새 생명 하나 용기내어 자리를 잡습니다. 당분간 신생(新生)의 고통은 좀 따르겠지만 낯선 곳에서도 뿌리 잘 내리고, 한 세상 힘차게 살아보렵니다.
젊어선 개나리 꽃을 참 좋아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젊은 날엔 심리적 혹한(酷寒)이 심하게 마련이지요. 저도 젊은 날엔 마음이 늘 추워서였는지 화려한 봄의 전령인 개나리를 더욱 반겼습니다. 중년엔 개나리의 화려함보다는 진달래의 삶의 방식이 더 좋아졌습니다. 산속 진달래의 신실하..
우리들 주변엔, 분명히 존재하지만 사람들 눈에 잘 포착되지 않는 사각지대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사이드 미러 바로 뒤에 붙어 달려오는 옆 차선의 차를 눈에서 놓치면 큰 사고 나지요. 우리들 바로 옆에서 어렵게 하루하루 살아가지만 수급 자격조건에서 아슬아슬하게 비껴나 있어 복지..
한 추위 하는 요즘. 따스한 햇볕이 절로 그립습니다. 햇볕 난로 듬뿍 쬐며 한해의 끝을 장식하는 억새들처럼, 우리도 각자의 마음속에 해님 난로 하나씩 환하게 켜 놓고 한 겨울 따뜻하게 나보지요.
파란 하늘에 알록달록 핀 코스모스가 한창일 때 가을은 참 예뻤지요. 그 예뻤던 가을이 이젠 조용히 익어갑니다 은발로 곱게 머리를 단장하고 훌쩍 커버린 키의 오만함은 스스로 상쇄하려는 듯 고개는 넌지시 숙인 채, 익을 대로 익어갑니다. 우리도 주어진 생에 최선을 다한 뒤 말없이 ..
우린 한 식구이지만 모두가 가는 생(生)의 동선은 다 다릅니다. 그저 새끼들 가는 길 옆 든든히 지켜주며 마음으로 시간을 같이할 뿐이지요.
딴 놈들보다는 한참 뒤늦게 세상에 나왔지만 뒤늦은 출발 만회하려는 듯 부지런히 자신의 생 살아가네요. 줄기의 힘도 좋고 꽃 모양새는 터질듯 강렬합니다. 언제 어디서 생을 시작해도 주어진 생 최선을 다해 살아내는 것이 뭇 생명의 존재이유이자 사명이지요.
요즘 신문이나 TV 뉴스를 보면 이미 많이 가진 자들이 더 가지려고 날뛰는 끝모를 탐욕의 경쟁에 아연실색하게 되고, 때론 알지 못할 분노감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가진 자들이 자행한 사회의 무질서 때문에 신나는 일 하나 없는 세상 살이에 지친 서민들이 참 애처롭습니다. 그래도 한 ..
다시 한겨울 추위가 엄습했습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추울 거라는 기상 캐스터의 호들갑이 우리들 마음을 더 춥게 만드는 요즘이지요. 그러나 한낮엔 햇볕의 도움으로 제법 온기도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덕송천에 오리떼가 더 늘었습니다. 더 따뜻한 곳으로 옮겨갈 계획이 없는지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