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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시계획가의 사랑과 꿈 (예레반 캐스케이드 콤플렉스) 본문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은 원래 인구 3만의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소련의 점령 이후 연방공화국의 수도로 자리잡습니다.
러시아 출신 도시계획가인 알렉산더 타마니안이
그 과정에서 예레반의 계획도시 수립을 도왔습니다.
그는 비록 타국인이었지만 자신의 일과 일터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극진한 진짜 도시계획가였습니다.
소련 점령 하에 놓인 힘없는 약소국이라고 폄하하며
사회주의 이념과 건설기법을 획일적으로 이식하기보다는
제노사이드의 설움과 슬픔에 겨워 황폐해진
아르메니아의 국가재건에 적극 발벗고 나섭니다.
그는 장소의 의미를 살리고
특히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으로
도시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방사형으로 도시를 설계해,
강대국 터키에 빼앗긴 아르메니아 민족의 성산 아라라트 산을
예레반 사람들이 어디서나 볼 수 있도록 배려했고,
아르메니아의 자연산 응회암 돌을 십분 활용해
민족적 색채가 강한 분홍빛 건물들로 도시를 채웠습니다.
아르메니아로 아례 이주한 뒤엔 이 나라의 역사유적과 문화 보호에도 앞장섰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뼈를 묻었습니다.
그래서 아르메니아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라 합니다.
그의 동상이 수도의 중앙에 위치하고(위 사진 참고),
그의 얼굴은 아르메니아 화폐 5백 드램에 담겨 있습니다.
그의 장소 이해와 사람을 배려한 도시철학에 힘입어
이 도시는 사회주의 도시건축의 획일성에서 벗어나
격조 있는 문화도시로 탄생했습니다
돈줄인 의뢰인의 뜻을 고스란히 받들거나
전문가임을 내세워 자기 멋대로 설계하는 일부 도시계획가들과 달리
장소를 이해하고 그곳에서 살아갈 사람들을 배려하는
인간의 얼굴과 사랑의 마음을 가진 도시계획가 알렉산더 타마니안!
바로 그가 아르메니아의 수도이자 문화도시 예레반을
탄생시키고 키워낸 산파(産婆)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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