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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벗었지만 의연한 겨울나무

숲길지기 2013. 12. 27. 18:26

 

 

 

어느 추운 겨울날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겨울나무!.

자전거 탄 풍경의 멤버 송봉주가 짓고 부른 노래 [나무의 서]에서 그려진 겨울나무의 이미지에

썩 어울리는 나무인 것 같아 찰칵!

 

나무의 서(序) 

 

“ 나 지금 흘리는 이 눈물은

애타는 목마름이 아니요

가눌 수 없는 슬픔에 돌아섰을 뿐이요

나무엔 열매가 없어도

가지엔 꽃이 피지 않아도

하늘을 우러러 난 부끄럽지 않소

 

천 년을 살아온 힘센 팔로 하늘을 뚫고

비바람 눈보라 이겨낸 뿌리 깊은 나무요

아무도 나를 찾지 않아도 누구도 날 부르지 않아도

언 땅위에 우뚝 선 난 푸른 겨울 나무요

 

끝없는 고통의 사막이요

나눌 수가 없는 아픔이요

캄캄한 이 어둠 속에 내가 섰을 뿐이요

마음이 가난할 지라도

내일이 오늘같을 지라도

움켜진 흙이 있어 난 두려웁지 않소

 

천 년을 살아온 힘센 팔로 하늘을 품고

비바람 눈보라 이겨낸 뿌리 깊은 나무요

아무도 나를 찾지 않아도 누구도 날 부르지 않아도

언 땅위에 우뚝 선 난 푸른 겨울 나무요

언 땅위에 우뚝 선 난 푸른 겨울 나무요”

 

 

나무엔 열매가 없어도 가지엔 꽃이 피지 않아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은 저 나무.

천 년을 살아온 힘센 팔로 하늘을 품고

비바람 눈보라 이겨낸 뿌리 깊은 저 나무.

아무도 찾지 않고 누구도 부르지 않아도

움켜진 흙이 있어 두렵지 않은,

언 땅위에 우뚝 선 저 푸른 겨울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