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스토리 텔러 (포토 에세이 블로그)

속에 든 것 하나 없는 별것도 아닌 자들이 자신을 더 못 드러내 안간힘 쓰는 천박한 자기 PR 시대입니다. 그런데 이놈은 뭐가 모자라 이리도 꼭꼭 숨어 있는지요? 얼마나 수줍음이 많기에 저리도 꼭꼭 숨어 있는지요? 아닙니다. 아닙니다. 숨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설익음이 제대로 무르익을 때까지 한없이 낮은 데로 처하며 오늘을 담금질하는 작은 구도자의 모습입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 풀꽃>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눈엔 화려하고 원색적인 것만 들어옵니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귀엔 왁자지끌한 자극적 소리만 들려옵니다. 그러니 소통의 색채로 원색만이, 소통의 수단으로 자극..

생태맹이라는 무지의 베일에서 벗어나자 무지의 베일이란 말이 있다. 우리가 자신의 한치 앞도 잘 내다 볼 수 없다는 말이다. 한 예로서 아침 라디오 방송에서 들은 얘기가 있다. 어떤 애기엄마의 사연인즉 “자신은 그간 밥걱정, 아이들 학비 걱정 한번 안하고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잘 살았는데,..

개미들도 고속도로를 달리는구나 사진을 처음 찍기 시작했을 땐 그저 경치 좋고 보기에 예쁜 것들만 골라 찍었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것도 자꾸 찍으니 싫증이 났다. 그래서 좀 다른 것을 찍어보자는 마음을 먹고, 항상 위와 앞만 쳐다보던 내 눈을 슬며시 아래로 향하게 했다. 그러니 길가 모퉁이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