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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스토리 텔러 (포토 에세이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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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생(生)은 자칫 하찮은 것들을 배에 가득 채우기 위한 노 젓기에 불과하기 쉽습니다. 허명(虛名)과 소리(小利)를 향한 허망한 노 젓기! 그 와중에 배의 주인은 중심을 잃고 맙니다. 이쯤에서 시인 고은의 시구가 절실히 다가옵니다.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 생(生)의 그윽한 깊이와 여유로운 넓이는, 허명을 쫓는 하찮은 방향으로의 노 젓기로는 맛볼 수 없습니다. 인생이라는 강물 위에선, 가끔 손에서 노를 놓고 그저 물의 흐름대로 흘러가며 그 깊이와 넓이를 느끼고 맛보는 순간도 필요합니다.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 새해를 맞아, 저 자신을 돌아볼 경구(警句)로 삼아야겠습니다.
일상 속의 글/두 글자의 사유
2023. 2. 7.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