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스토리 텔러 (포토 에세이 블로그)

도시를 관통하는 냇물의 파란 색깔이 겨울의 한기(寒氣)를 상징합니다. 파란 물 색깔은 물의 맑음을 대변합니다. 새들이 날아와 터 잡고 살만 합니다. 사람도 맑은 물의 동네에 오래 둥지를 틉니다. 동(洞)네에 왜 물 수(水)가 들어가는지 알겠습니다.

동네창작소! 동네체육관! 동네책방! 동네카페! 산새꽃 어린이집!! 뽐내듯이 돈으로만 자기를 헛되이 증명하려 하며 혼자만 돋보이려는 고급 저택이나 초호화 주복에선 눈을 크게 치켜떠도 아무리 눈 씻고 봐도 보이지 않는 동네 개념과 공동체 가치가 이곳에선 지천입니다. 뜻을 모으고 힘을 합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각자의 보금자리를 공동체라는 울타리로 아우르니 “나에겐 따뜻한 주거, 좋은 이웃이 있는 곳”이란 주민들 말처럼 공유 가치를 동네 형식으로 빚어내는 멋진 곳이 탄생합니다. 이곳은 아파트형 마을 공동체입니다.

저 계단길을 올라가야만 각자의 집으로 들어갈 수 있고, 저 계단길을 공유해야만 동네가 만들어집니다. 계단길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연결고리입니다. 불통의 세상을 지우는 지우개이자, 동네의 가능성을 그려내는 흑 연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