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스토리 텔러 (포토 에세이 블로그)

이곳에 연구년 와서 아들놈 아침 해 먹이고 점심 도시락 싸서 학교에 라이드해 주면, 그 다음부터 아들놈 하교 시간까지는 완전히 내 세상. 그리하여 주중엔 매일 같이 드나들던, 저 길 끝 아스라이 보이는 도서관 문. 처음 몇 달은 2층, 그 다음달부턴 3층, 4층 번갈아 가며 하루에 한번씩 드나들던 저 ..

평소 걷길 좋아하는 편이다. 그것이 전부 산책이라는 개념으로 불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걷는 것을 꽤 좋아한다. 걷는 장소도 그리 가리지 않는다. 아무데나 발길 닿는 대로 걷는다. 길만 있으면 그곳이 어디든 상관 않고 걷는다. 대개는 생각을 놓고 그냥 머리를 비우고 걷는다. 밥 먹..

연구년 와 있는 미국 대학의 주차공간이 협소하고 주차비도 비싸, 학교 인근 공원에 차를 세워 놓고 대학 도서관까지 걸어서 다 니고 있습니다. 공원에 주차하고 도서관까진 부지런한 걸음으로 25분. 그러나 걸어서 학교 오가는 길이 지겹거나 힘들지 않은 연유는, 이 길이 그야말로 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