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스토리 텔러 (포토 에세이 블로그)

연못엔 연꽃대가 조금씩 올라오고그 사이로 자라가 유영하며 한낮의 평화를 선사합니다. 전깃줄엔 새가 앉아 꾀꼬리 목소리로 명상음악을 들려줍니다. 이 세상에 사람만 사는 게 아닙니다. 주변의 생명체들과 공존하며 이 삭막한 세상에 평화의 내음이 퍼지고 명상의 운율이 늘 흐르도록 힘써야겠습니다

속에 든 것 하나 없는 별것도 아닌 자들이 자신을 더 못 드러내 안간힘 쓰는 천박한 자기 PR 시대입니다. 그런데 이놈은 뭐가 모자라 이리도 꼭꼭 숨어 있는지요? 얼마나 수줍음이 많기에 저리도 꼭꼭 숨어 있는지요? 아닙니다. 아닙니다. 숨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설익음이 제대로 무르익을 때까지 한없이 낮은 데로 처하며 오늘을 담금질하는 작은 구도자의 모습입니다.

꽃이 다 떨어진 연꽃대는 연꽃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처음엔 나날이 커가는 연잎의 생장속도에 놀라고, 연꽃이 한창일 땐 그 고운 색깔에 반했지요. 꽃잎 다 떨어진 지금 연자방(연씨 집)의 동그란 자태는 초가을 따스한 햇빛과 시원한 바람을 즐기는 자연 미인의 환한 미소 같네..

꽃보다 아름다운 여인도 많지만, 절세미인이 시샘할 만큼 아름다운 고혹적인 꽃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가히 절세미인입니다. 경국지색 양귀비도 쉽게 접근하기 어렵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