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스토리 텔러 (포토 에세이 블로그)

갈대 아래 수크령풀, 억새 아래 수크령풀, 벚나무 단풍 아래 억새풀!! 가을의 자연은 자기만 내세우는, 단독으로 드러내는 욕심쟁이가 아닙니다. 주변의 친구들과 앙상블을 이루며 가을이란 꽃자수를 풍성하게 수놓습니다. 가을의 자연은 함께 서기의 진수를 보여 줍니다.

억새풀 댄서들이 가을 미풍 속에 군무를 춥니다 댄서들의 머리켤은 오후 햇살을 받으며 더욱 풍성하게 반짝입니다. 가을 바람을 배경음악 삼아 가을 햇살을 조명세트 삼아 신나게 군무를 즐기는 억새풀 댄서들을 보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도 덩달아 흥겹게 리듬을 탑니다.

가을 하늘이 맑고 높으니 가을 강물도 푸르고 깊습니다. 파란 하늘과 푸른 강이 만나니 시야는 탁 트이고 시력도 좋아진 듯 멀리까지 다 보입니다 시원한 가을 강 바람에 지친 몸을 달래고 성긴 마음에도 푸름을 담아봅니다

돌계단 틈의 한줌 흙을 주춧돌 삼아 풀들이 각자의 거처를 마련 중입니다. 적당한 거리감으로 홀로 서되 힘들고 외로울 땐 서로의 옆을 지켜주며 함께 서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