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스토리 텔러 (포토 에세이 블로그)

최근 책무를 다해야 하는 일상사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니 차를 자주 몰아야 했고 주어진 시간 내 바쁜 일 다 처리하려다 보니 운전대에서 공연히 마음만 바빴습니다. 서두르려는 마음을 더욱 부추기려는 듯 눈앞의 찻길은 일직선이기만 했습니다. 터널 앞 찻길은 더욱 그러했습니다. 터널 안 어둠 박차고 나온다고 해서 복잡한 인생터널 빨리 빠져나오는 것도 아닌데, 터널 빠져나오면 가속 페달엔 더 힘이 가해집니다. 길이 일직선일수록 터널 안 어둠이 마음에 거슬릴수록 터널 앞 일직선 주행로는 우리 마음을 재촉합니다. 허나 빨리 달려간다고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차피 때가 되어야 일의 실마리가 풀립니다. 숨 가쁜 직진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속도가 감당 안 되어 사고 날 확률도 높고 차창 밖 주변을 힐끗 즐기며 달..

강을 직강화해 빠른 유속으로 인한 홍수를 연례행사처럼 겪으면서도, 우리는 오늘도 물길을 일직선으로 만드는 '직선의 대한민국'(우석훈)에서 살고 있습니다. 직선의 대한민국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현장이 찻길입니다. 뻥 뚫린 대로를 신나게 달리는 차들은 좋을지 모르겠지만, 차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