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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내 도시 이야기 (별내학)/도시 지향 이미지와 공공디자인

별내의 도시 지향 이미지

숲길지기 2016. 8. 25. 16:44



별내는 태어난 지 5살 된 어린 도시입니다. 아직 생성 중의 도시(emerging city)입니다.


아파트와 빌딩도 새 것이고 사람도 젊고 나무들도 싱싱하고 도서관 등 공공시설도 갓 태어났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별내는 젊은 도시입니다.  세대별 인적 구성에 있어 30대가 가장인 세대가 제일 많다고 합니다.  신혼부부나 아가를 둔 젊은 부부들이 많이 산다는 뜻이지요.


물론 자녀들 학업이나 출가까지 다 마치고 노후를 새 집과 전원 속에서 보내고자 별내로 찾아온 장, 노년층도 꽤 됩니다.  이 분들도 새 곳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지내기 위해 온 분들이니 마음은 아주 젊은 분들이겠지요.


1) 문화도시


별내는 그런 젊은 도시답게 문화도시로서의 잠재력을 구비할 수 있습니다.  우선 음식점이나 카페 등 젊은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춤 형식의 상업문화 시설들이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용암천 카페거리를 걸어보면 한마디로 상큼발랄합니다.  그러나 카페, 패션 등 소비문화나 관련 상업미술만 갖고는 문화도시가 되기엔 뭔가 부족합니다.


다행히도 별내중앙공원 인근에 별빛도서관이 얼마전 개관했습니다.  눈부신 하드웨어에 비해 아직은 도서나 DVD 등 소프트웨어가 빈약하고 문화교육 프로그램이 부재합니다.


그러나 그곳을 찾는 많은 시민들의 분주한 발걸음 속에서 시민들의 폭발적 문화수요에 부응하는 문화복지 공급처로서 별빛 도서관이 조만간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별내가 문화(예술)도시로 좀더 진화하기 위해 제 개인적 생각을 모아 보면,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을 마련해줘 순수예술, 산업미술적 요소를 확보해 별내가 문화예술의 생산-유통-소비 공간구조로 조끔씩 발전해가는 미래비전을 제안해 보고 싶습니다.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공간, 창작 스튜디오를 마련하기 위해선 장소 확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우선은 오랜 기간 유휴 상태로 남아있는 무궁화 전시관(별빛 도서관 옆 공원에 소재)의 내부시설을 일부 변경하고, 필요 시 2-3층으로 증축해 엄밀한 심사를 거쳐 10-12명 정도 내외의 젊은 예술인들에게 실험적 창작공간을 마련해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왕 이곳을 중축한다면 주민문화센터로 운영하는 방안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물리적 규모가 다소 작습니다. 또 향후 코뮤니니 코리도에 정식으로 입지할 예정인 문화체육센터의 적정규모 확보를 위해 관련시설의 통합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저 현재의 유명무실한 공간을 창작예술공간으로 활용해 보면 어떨까 하는 제안입니다).


그런 뒤 정기적으로 작품을 전시하게 해 문화도시, 창조도시로서의 인프라를 구축하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용암천 카페거리로 놀러온 외부인들을 이곳까지 유도하기 위한 별내 문화탐방코스 같은 것을 설계해볼 필요도 있겠습니다.


아니면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고 외부인들도 주말이면 많이 찾아와 시간을 보내는 용암천 카페거리의 뒷골목 다세대 주택 1층의 몇 개 공실을 시 차원에서 임대해 이곳에 창작공간을 마련해주고 작품을 전시하게 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에는 재원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렇지만 카페거리를 비롯해 별내 전체를 외부에 알리는 매력적인 홍보수단이 되는 동시에 이곳에 문화예술적 요소가 가미되면 카페거리랑 승수작용을 일으켜 별내가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는 지름길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앞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메가박스 앞 빈터에 신축될 예정인 공공회랑(community corridor)에 들어설 공공건물의 일부 공간을 추후 활용하거나,  오래 방치되고 있는 도시지원시설 부지의 일부에 가건물을 지어 창작예술스튜디오를 마련해 분양하는 등 문화예술도시, 창조도시로서의 입지적 가능성을 모색해 볼만합니다.

 

2) 자연 속 생태도시

 

별내는 원래 옛 행정지명인 별비면과 내동면에서 한자씩 따와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그러나 이제 이런 식으로 별내 도시의 지리적 명칭을 이해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미국인 가수 돈 맥클린(Don Mclean)이 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를 기리며 부른 노래 Vincent의 첫 소절 Starry Starry Night처럼 “별이 빛나는 밤, 그 밤하늘 아래로 별이 마구 쏟아져 내리는 예쁜 마을”로 별내를 이해하는 사람이 더 많겠지요.


실제로 별내는 하늘이 높고 맑아 별이 잘 보이고, 산, 강, 숲 등 자연경관이 매우 풍성한 생태적으로 멋진 곳입니다.


별내엔 왜가리, 백로, 오리 등 많은 새들이 노니는 큰 생태하천이 2개(덕송천, 용암천) 있고, 그보다는 작지만 권역별로 골고루 소재한 아담한 크기의 생태하천(불암천, 식송천)이 2개 더 있습니다. 도시 중앙엔 구릉 형태의 낮은 산도 있습니다.


덕송천, 용암천 등 생태하천은 천변이 딱 트여져 있어 불암산, 수락산 등 도시를 둘러싼 산들이 확연히 보이는 등 꽤 멋진 경관을 자랑하며 시각적 회랑(回廊)의 기능을 합니다.


도시 중앙의 동산은 근린자연공원으로서 인위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비교적 최소한으로 개발되어, 동네 뒷산으로서의 산책로 기능은 물론 북동 별내와 서남 별내를 연결하는 생태통로 역할도 일부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자연자원으로서의 잠재력이 큰 이곳들이 어떤 곳은 그냥 방치되고 있거나, 행정 편의성이나 안전요소만 고려되어 생태계 요소나 생태미학적 감각이 많이 떨어지는 쪽으로 개발, 관리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표적 예로 용암천변은 야생화나 수초, 수변식물 등 다종다양한 생물종이 많이 분포해 있던 곳입니다. 그런데 최근 둑방의 윗부분이나 천변의 상당부분을 획일적으로 밀어내고 잔디를 심어버려, 천혜의 자연경관을 오히려 막대한 예산을 들여 훼손할 우려가 있습니다. 심은 잔디들은 폭우에 취약해서인지 7월 폭우에 많이 유실된 채 지금도 방치되어 있습니다.


생태계 교란의 우려가 큰 환삼덩굴이나 돼지풀을 제거하기 위해 잔디를 식재한 측면도 있겠지만, 멋없는 잔디를 획일적으로 깔기 보다는 계절별로 다양한 야생화들, 즉 패랭이나 코스모스 등을 곳곳에 혼식(混植)해 놓으면 여름마다 피는 금계국, 달맞이꽃과 더불어 다종다양의 야생화 군락지가 계절마다 곳곳에 만들어져, 그곳을 산책하는 시민이나 주말에 카페거리로 놀러온 외지인들의 마음속에 "예쁜 별내, 다시찾고 싶은 별내"로 자리잡을 수 있겠지요.


별내 중앙공원의 경우는 외곽순환도로에 의해 물리적으로 단절된 측면도 있지만, 공원 양쪽을 연결하는 지하터널이 너무 외지고 조명도 어두워서, 야간은 몰론 대낮에도 우범지역이 될 개연성이 높아 다니기가 무섭습니다.


지하터널 내의 조도(照度)를 높이고 지하터널 안에 트릭 아트 등 화려한 조형예술을 가미해, 시의 북동-서남 간 연결지대로서 안전하고 멋진 연결통로를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큽니다.

 

3) 신도시적 기능과 자연,문화경관이 지속적으로 잘 관리되는 도시

 

별내 시의 경우 인근 노원구 등에서 이주해온 주민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됩니다.


낡고 열악한 오래된 아파트가 많은 그곳에서 자녀들의 입시교육을 힘겹게 끝낸 후, 새 아파트와 잘 정비된 주거생활을 염원하고 별내로 이사 온 분들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깨끗한 새 도시를 염원하는 주민들의 항상적 바람에 부응하기 위해, 아파트 단지의 개별관리는 물론 가로환경, 공원녹지, 도로시설물 등의 지속적 개보수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젊은 층의 전세수요도 상당한 곳으로서, 이들의 생활패턴에 맞게 카페, 음식점 등 소비 지향적 생활문화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는 특장을 살려, 문화도시로서의 잠재적 자원 발굴을 통해 젊은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계속 구축해 나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4) 자족도시

 

별내는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먹고사는 데 기본 중의 기본인 일자리를 창출해 내는 자족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별내가 복합기능도시, 자족도시 기능을 가지려면 도시지원시설이나 업무중심 지구에 보다 많은 일터가 들어와야 합니다.


문제는 도시지원시설의 분양가가 너무 비싼 점입니다. 현재 하나로마트와 일부시설의 입지를 제외한 5만평의 땅에 풀만 무성합니다.


도시지원시설 부지에 어떤 시설과 기업들을 유치하겠다는 마스터 플랜이나 컨셉 이미지도 쉽게 찾기 어렵습니다.


어떤 시설은 입지해도 되고 어떤 시설들은 들어오면 안 된다는 도시계획상의 개략적 인허가조건만 제시되어 있을 뿐입니다.


그곳을 물류공간으로 육성한다든지 창조예술공간으로 꾸민다든지 아니면 일각에서 의견이 나왔듯이 법조타운을 유치한다든지 하는 구체적인 마스터 플랜이 없습니다.


마스터 플랜을 갖고 거기에 합당한 기업과 시설의 유치를 위한 남양주시나 별내지구 단위의 구체적 실행계획과 단계적 행재정 지원은 물론, 시민들의 지속적 관심과 집합적 목소리 내기가 요구됩니다.


장기적으로는 지하철역 환승 등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일거리를 찾아 별내로 유입되게 하는 등 교통관련 도시기반시설 확충도 단계적으로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