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스토리 텔러 (포토 에세이 블로그)
도시 산책은 도시 사랑과 도시발전 참여의 첫걸음 본문
세상엔 자기가 사는 곳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으로 나뉩니다.
집 주변이 자기가 좋아하는 요소들로만 가득 둘러싸여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현실은 생활에 불편함을 주는 더 많은 것들이 눈에 더 잘 띄고 주로 우리의 주거 조건을 형성하지요.
좋은 것은 몇 개 안되고 그 좋은 것도 우리가 그저 본전치기 정도로만 느낀 채, 생활에 불편함을 주는 요소들만 눈에 들어오고 자꾸 부각되고 마니, 자기가 사는 곳이 더 마음에 안들 수밖에 없습니다.
허나 용뺀 재주가 없는 한 우리는 현재 사는 곳에서 물리적으로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싫은 곳을 벗어나기 위해 소요되는 이주비용이 여간 만만치 않지요.
그냥 그곳에 정 붙이고 살거나 아니면 대안을 마련할 때까지 입 꾹 다물고 버텨야겠지요.
허나 그냥 버티기만 한다고 해서 문제해결이 되는 것은 아니지요.
사는 곳이 자신에게 주는 몇 안되는 좋은 장점에 대해선 긍정의 마음으로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도시인으로서 공동으로 직면하는 생활문제들은 그냥 방치할 것이 아니라 같이 힘을 합해 풀어가는 수밖에요.
무엇보다 자신이 사는 곳에 대한 기본 애정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밤늦게 집에 들어와 잠만 주고 아침에 떠나면, 사는 곳에 대한 애정이 싹트긴 어렵습니다.
시간 나는 대로 동네 이곳저곳을 거닐며 동네에 정(情)을 붙이고, 눈에 띄는 도시현안이 있다면 길 가는 사람들과 같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는 발걸음이 필요합니다.
걷다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편한 마음으로 동네를 지켜보면 동네의 좋은 점이 눈에 더 들어옵니다.
평소 자신을 괴롭히던 생활문제나 도시의 단점들도 좀더 따뜻한 시선으로 보게 되고 그러면 서로들 긍정의 시선에서 해법도 더 잘 나오는 법입니다.
그래서 퇴근 후 저녁이나 주말에라도 도시산책이 필요합니다. 동네 마실가듯 도시 산책을 자꾸 떠나보지요.
그리 걷다보면 사는 곳에 대한 애정이 싹트고, 그것을 통해 도시 살림의 많은 궤도에 자신을 슬쩍 올려놓는 일이 가능해집니다.
그럴 때 도시산책이 도시사랑으로, 다시 도시사랑이 도시발전에의 시민참여로 연결되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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