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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의 글/두 글자의 사유

대안

숲길지기 2012. 6. 8. 09:23

 

과연 세상살이에는 오직 한 길만 있을까? 물론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앞다투어 실행에 옮기려는 보편적이고 유행을 타는 삶의 방식이 있다. 사람들은 그 보편적 삶의 길에 애써 권위를 부여하며, 행여나 그 길에서 낙오되지 않도록 노심초사하고, 가능하면 그 길에서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피 말리는 경쟁을 일삼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진리라 믿고 길게 줄지어 서는 유행적 삶의 방식이 있다. 마치 그런 삶을 살면 누구도 낙오하지 않고 선두가 될 것 같은 그런 삶의 패턴이 있다. 사람들은 그것을 속칭 대세(大勢)라 여기며, 이왕이면 그것의 주류(main-stream)에 편입되도록 그 흐름에 자신을 적극 편승시킨다.

 

 

문제는 모두가 가고자 하는 길이 과연 옳은 길인가? 모두가 가고자 하는 길이라면 경쟁이 극심할텐데, 경쟁에서 진 사람들은 과연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이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구절처럼 “남이 안 가본 길도 가볼만한 것”은 아닐까?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이라 이정표가 없어 시행착오를 많이 겪더라도, 그런 곳이 오히려 더 창조적 기회를 많이 주진 않을까?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창조적 고통을 전제로 한다면, 그 길이 지금 여기에서 직면한 문제들을 헤쳐 나가는 새로운 한줄기 빛도 될 수 있지 않을까? 어차피 막힌 길을 뚫는 방법은 막힌 그 자리에서 계속 파들어 가는 방법도 있지만, 그 반대편에서 파들어 올 때 더 빨리 뚫릴 수도 있는 법!

 

 

하여 우리는 대세, 주류, 유행 등의 말에만 안주하거나 편승할 일만은 아니다. 때로는 대안, 비주류, 비인기종목 등의 말에서 한줄기 빛을 더 빨리 발견할 수도 있다.

 

같은 길 서로 빨리 가려 경쟁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서로가 서로를 닮아가는 길일 뿐이다. 닮은 사람이 많아져 모두가 생각이 같아진다면, 꽉 막힌 길을 뚫는 방법도 하나만 생각날 뿐이다.

 

 

길을 가는 여러 가지 방법을 상정하고 그것을 모두 존중하며 여러 방법으로 길을 달려볼 때, 그것이 숱한 대안이 되어 막힌 길을 쉽게 뚫는 지혜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부턴 대세보다는 대안, 주류보다는 비주류, 유행종목과 인기종목보다는 비인기종목, 실험종목에 더 가치를 부여하는, 차이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세상으로 모두 발걸음을 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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