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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스토리 텔러 (포토 에세이 블로그)
물은 맑고 나뭇잎은 푸르기만 하고 (내설악) 본문
내설악의 물은 워낙 맑아서, 좀처럼 자신의 속을 숨길 수 없다.
내설악의 나뭇잎은 워낙 푸르러서, 좀처럼 자신의 나이를 숨길 수 없다.
내설악의 물과 잎 앞에서 사람은 초라하다.
"먹고살기 위해 나는 얼마나 오랜 세월 마음에 빗장을 걸어놓았던가?"
"미국의 중년남성들은 직장에서 해고당하지 않기 위해 성형수술까지 받는다고 하지 않는가?"
내설악의 맑은 물과 푸른 나뭇잎을 보며 인간세의 쓰디쓴 생존법칙을 잠시 반성해본다.
먹고살기 위해 자신의 속을 감추지 않아도 되는, 인간에 대한 예의가 있는 세상,
늙어감의 여유가 서린 자연스런 얼굴빛이 존중받는 질서있는 세상을 기리며
내설악의 물과 나뭇잎을 다시금 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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