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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스토리 텔러 (포토 에세이 블로그)

극악무도한 세력의 만행으로 인해 사람들 마음속은 긴 겨울이었습니다.아차 했으면 동토의 왕국이 아주 길 뻔 했습니다 사필귀정! 이제 세상이 다시 질서를 잡아가기 시작합니다. 혹한의 심리적 겨울은 완전히 가고 명실공한 마음의 봄이 도래하길 기원합니다 노랑꽃, 하양꽃과 연두색 나뭇잎들이봄의 화려한 도래를 상징합니다 늦었지만 그래서 봄 나들이가 더욱 즐겁습니다.봄의 숨결이 더 따스하게 느껴집니다. 이제 우리 마음에도 봄이 가득 찰 차례입니다. 저 봄꽃과 나무들을 스쳐지나온 봄바람이 우리들 마음과 몸도 관통하며 겨우내 심리적 겨울에 갇혔던 마음속 온갖 티끌을다 씻어냈으면 좋겠습니다.

천천히 걸으며마음을 들여다보면 내 마음의 현주소를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비뚤어진 마음은 바로잡고바짝 꼬인 마음은 풀어내고 삿된 마음은 고쳐 먹고병든 마음은 쓰다듬고-------! 걷다보면 현재의 마음상태를 알게 되고알아차린 만큼 마음은 정화됩니다. 걸음은 성긴 마음에 빗자루질 하는 것입니다. 걸음은 지친 마음에 펌프질하는 것입니다. 빗자루와 펌프질에 힘입어우리는 다시 세상으로 걸어나갈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겨우내 산속의 나무들이 심한 몸살을 앓았나 봅니다.올봄엔 유난히도 산길에서 나무들의 많은 죽음을 목도합니다. 부러지고 꺾이고 뽑히고---! “네가 아프면 나도 아프다”란 유마경의 한 구절이 절로 떠오릅니다. 산 사면에 심은 어린 나무들이 머리 무거운 성목(成木)이 되자 가파른 비탈길에 서 있기가 너무 버겁고 힘겨웠는지 부러지거나 꺾이고, 끝내 뿌리가 뽑히기도 합니다. 이제 많이 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식목의 과정과 방법에 디테일을 더해 심은 나무들이 뿌리를 잘 내리고 천년만년 살아내 우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시원한 나무그늘이 되도록 제대로 된 육림이 긴요한 시점입니다.

거실 바닥에 그려진 그림자 읽기는 무미건조한 일상을 이겨내는 재미있는 놀이거리입니다. 오늘도 거실의 많은 것들이 햇빛을 만나 자아낸 그림자 형상들에 호기심 어린 눈길이 자꾸 갑니다 생물은 그 그림자도 살아 움직여 어디로 튈지 모를 생동감으로 넘칩니다 반면 사물의 그림자는 조용히 고여 있습니다.. 그래서 안정감을 자아냅니다 거실 좌탁과 의자가 세모와 네모의 얼굴로 등장하며 그림자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덕분에 따분하고 건조한 일상에 한줌 미소가 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