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스토리 텔러 (포토 에세이 블로그)

자연엔 억지가 없습니다. 꾸밈도 없습니다. 주어진 대로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그 그대로 자신을 표현할 뿐입니다. 그 어떤 억지도 꾸밈도 없이 자신만의 춤을 춥니다. 그 생래적 몸짓들은 스스로 그러합니다(self-so).

먼지 풀풀 나는 메마른 흙더미에 빗물, 냇물 더해지니 호수 하나 뚝딱 완성됩니다. 오늘은 부레옥잠이 호수의 주인공입니다 연보라색 꽃이 푸른 수초들과 어우러지며 풍요로운 호수경관을 선사합니다.

사람의 길은 끊기고 저 바리케이드 펜스 뒤는 그야말로 야생천지. 풀들의 점령지, 벌레들의 야영지 바리케이드 펜스 앞 이쪽은 사람들 이동통로, 사람들 욕망의 베이스캠프. 그런데 참으로 묘한 점은 몸은 이쪽이 편한데, 마음은 자꾸 저 펜스 너머를 지향한다는 점입니다.

저 난간 그림자의 간격은 매일 반복되는 우리네 일상 같습니다. 난간 그림자 한 칸 한 칸이 어제와 오늘, 오늘과 내일을 구분합니다. 하여 이 길은 세상살이의 방법을 고민케 합니다. 주어진 난간 그림자를 한 칸도 거르지 않고 빠짐없이 지나는 것만이 허튼 세상살이 줄이고 하루하루를 마음에 들게 살아내는 지름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