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스토리 텔러 (포토 에세이 블로그)

정여울 작가의 책 [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온도를 찾다]를 읽으며,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삶을 다시 들여다보는 요즘입니다. 소로가 콩코드 강가의 숲으로 들어가 2년 2개월을 살며 자연을 기록하고 자신의 생각을 펼친 것이 [월든] 책입니다. 월든에서의 2년 2개월은 소로가 청년시절 도시적 삶에서 패배해 숲으로 도피하거나 은둔적 삶을 택한 것이 절대 아닙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자기만의 삶의 정수를 맛보기 위한 그의 의도적 고립, 자발적 가난의 선택이 그의 월든 삶입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남과 비슷한 학자의 길을 가지 않고 책 집필이라는 고지식하고 외로운 행로를 굳이 고집하며 오늘에 이르게 된 데엔 소로의 책 [월든] 의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관심이 덜한 주제까지 억지로 들으며 세미나실에서 ..

하워드 진, [권력을 이긴 사람들], 문강형준 번역, 도서출판 난장 이 책의 내용 중 가장 감명 깊은 부분은 “한 나라의 미래는 사람들이 과거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의 문제와 직결된다”라는 구절이다. 미국의 진보적 역사학자인 하워드 진은 “기억에서 사라진 과거 속 공감의 순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