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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에 대한 명상----Central Oregon Coast

숲길지기 2011. 5. 4. 09:35

새들은 먹이를 놓고 날카로운 부리를 서로에게 겨누며 매섭게 싸운다.

때론 자기 영역을 지키려고,  이웃마을에서 먹이를 찾아온 어린 새들의 목숨을 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먼 곳에서 먹이를 물고 와 자기 새끼에게 먹이는 어미 새의 지극정성은 갸륵하다.

먹이를 노려 보고 있는 중인가? 아니면 진종일 식량 구하기에 지쳐 잠시 쉬고 있는 중인가?

오늘따라 갈매기가 냉혹한 경쟁과 실적주의의 무게에 짓눌린 이 시대 가장의 모습처럼 좀 쓸쓸해 보인다. 

삶이 힘겹고 슬프지만, 그 힘든 삶에 책무를 다하는 자의 고독한 그림자가 바닷가에 잔잔히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