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과 겉의 대칭 미학 (Oregon Dune National Recreation Area)

 

 

        조갯살은 맛있습니다. 참 별미입니다.

        사람들은 딱딱한 조개 껍질은 얼른 버리고 쫄깃쫄깃한 알맹이만 냉큼 취힙니다.

        그러나 대칭의 미학을 보여 주는 이 조개껍질 또한  참 곱습니다.

        비록 속살은 누군가에게 앗겼지만, 조개는 껍데기만으로도 그 존재감을 잃지 않습니다.

        나이 먹으며 속은 자꾸 허해 갑니다. 겉마저 초라해선 안 되겠습니다.

        속과 겉의 대칭을 늘 염두에 두고 삶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인생의 숙제를 바닷가가 제게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