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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스토리 텔러
악어는 무섭지만 악어봉은 재밌다 (충주 악어봉) 본문

댐이 들어서며
사람들은 정든 고향을 등지고
눈물 흘리며 타지로 떠났습니다.
사람들 떠난 자리엔
저 먼 곳에서 건너온
악어들이 터 잡고 삽니다.
단 한번의 입질로 숨통을 끊는 무시무시한 이빨과
가공할 파괴력의 꼬리는 물속에 꽁꽁 숨긴 채
빼꼼히 눈과 코만 내밀고
악어들은 세상을 예의 주시합니다.
악어의 등장에 놀란 산천초목은
바짝 긴장한 자세로 꽁꽁 얼어붙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지명이 ‘악어봉’이란 사실에,
그런 지명을 지어낸 자의 코믹한 상상력과 익살 덕분에
사람들은 이내 웃음을 되찾습니다.
사람들 웃음소리에 산천초목도 비로소 긴장을 풉니다.
악어들도 몸에서 힘을 빼며 자신의 공격성을 다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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