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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음(得音)의 경지 (Cascade 산 속 Mackienge 강)

숲길지기 2012. 2. 21. 18:31


     

          



       작은 새 한 마리가 천둥처럼 쏟아지는 폭포수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폭포수의 굉음에 지지 않으려고, 새는 허리를 곧추세워 봅니다.

       폭포수 속에서 물길의 결을 열심히 찾습니다.

       물소리의 높고 낮음도 느껴봅니다.

       드디어 목소리를 내봅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물소리와 견주어 들어봅니다.

       그러고 보니 득음을 위해선 목의 터짐도 중요하지만, 귀다운 귀를 갖는 것도 필요합니다.

       어차피 내 목소리는 세상 속으로 녹아들어야 합니다.

       녹아들어야만 그 소리가 남에게 들리고, 내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도 오롯이 전달됩니다.

       이쯤에서 득음의 노력은 노래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소리꾼뿐 아니라,

       세상과 어울리되  세상살이에 함몰되지 않고 자기만의 색깔을 내기 위한 우리 모두의 삶의 조건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