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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터는 넓고 좁음의 문제가 아니라 깊이의 문제이다 (중계동) 본문

포토에세이/자연에서 인생을 배운다

삶의 터는 넓고 좁음의 문제가 아니라 깊이의 문제이다 (중계동)

숲길지기 2012. 12. 25. 17:35

 

 

 

            한 생명이 움트는 데는 한 뼘의 흙조차 필요 없습니다.

              아파트 베란다 배수구에 걸린 흙 몇 톨에 의지해서도

              생명은 어김없이 싹터 오릅니다.

 

 

 

 

            아슬아슬한 담벼락의 좁디좁은 흙집에서도 생명체는 한평생 잘 살다가 붉게 물들어갑니다.

              저 생명들을 지켜보며, 나이 먹을수록 한 뼘이라도 더 넓게, 한 뼘이라도 더 높게

              공간을 차지하려고만 드는 못난 마음을 반성해 봅니다.

              더 넓게, 더 높게 차지하려면 할수록 삶은 세속의 물결 속에서 표류하기 쉽습니다.

              더 이상의 표류보다는 심지 깊은 정착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정답은 소유보다는 존재하는 삶!

              삶의 터는 넓고 좁음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한곳에 깊게 뿌리내리느냐의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