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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의 글/두 글자의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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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지기 2014. 7. 10. 16:35

종강 이후 2주간 논문작업에 바짝 매달려 논문 한 편을 마무리해 학회지 논문심사과정에 투고했다.


작년 말부터 구상해 올해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논문 작업이니 반년 이상이나 걸려 겨우 논문 한편을 완성한 꼴이다.


올해부터 국립대 교수들에게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성과 연봉제에 대비해 논문편수를 늘려야 하는 현실이다 보니 공연히 마음만 바빠진다.


논문 많이 쓴다고 엄청난 성과급이 주어지는 것도 아닌데, 남들보다 논문 편수가 모자라면 그나마 얇은 월급봉투 두께가 더 얇아지는 현실이 그저 치욕스럽게 느껴질 뿐이다. 


나이로 보아 교수인생 이모작을 시작해야 할 시점에서 본의 아니게 맞이한 성과연봉제!


교수업적 평가에 대비해 그것을 판가름하는 핵심잣대인 논문편수 늘리기 보다는, 지금까지 벌려놓은 다양한 공부흔적을 긴 호흡으로 부지런히 책으로 추수해 내고, 블로그를 통해 1인 사회교육도 본격화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논문작업에 시간을 많이 쏟다 보면 당장 잃는 것이 너무 많다.


연봉이 깎이더라도 내가 살아 숨 쉰다는 느낌을 더 갖기 위해 생활의 체취가 담긴 글, 생각이 담긴 글을 쓰는 작업에 하루의 시간을 더 할애해야겠다는 생각이 최근 참 많이 든다.


일정한 틀에 갇혀 형식화되기 쉬운 논문 속의 박제된 글 하나 더 쓰기보다는 생활 속에서 내가 몸소 느끼고 생각을 모으고 방책을 찾으려 고민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그런 살아있는 글을 더 써야겠다.


그 흔적을 책으로 묶거나 블로그에 반영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갖도록 채찍질해야겠다.


그럴 때 좀더 깨어있을 수 있고 미력하나마 삶의 지혜를 구하려는 노력 속에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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