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별내 도시 이야기 (별내학) (87)
세상은 스토리 텔러 (포토 에세이 블로그)
고래 뱃속을 상상하게 만드는 다리 위의 재미난 구조물입니다. 그냥 천(川)의 이곳에서 저곳으로 무미건조하게 건너기보다는 “여기가 고래뱃속인가? 내가 지금 고래 뱃속에서 뭐하고 있지?” 하는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펴며 다리를 건너는 것도 재미있겠지요. 고..
각양각색의 구름이 초저녁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네요. 하늘이라는 직장에서 구름이라는 직장인들이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낸 듯합니다. 저녁이 되자 구름 직장인들이 하루종일 등에 졌던 짐을 후련하게 내려놓는 모습이 확연합니다. 구름 직장인들의 퇴근길이 만들어준 저녁노..
한 주일 고생한 사람들 어서 빨리 주말이 오길 손꼽아 기다리듯이 아파트 단지 옆 공원도 주말을 고대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주말이 되면 평소보다 더 많은 친구들 반갑게 찾아주니까요. 잔디 위에선 아가들, 강아지들 세상이 비좁은 듯 마구 뛰어다니지요. 늦은 오후엔 울긋불긋 텐트 친..
겨울잠에서 깨어난 제비꽃 하나 기지개 활짝 켜며 엄청난 힘으로 겨울의 흔적 밀어냅니다. 꽃의 당찬 솟아남이 대지를 울리는 우렁찬 봄의 함성으로 터져나오네요 그 지체 없음, 그 힘찬 발돋음에서 만물의 약동을 유도하는 봄의 넓은 마음을 조용히 배워봅니다.
마음속으론 항상 어딘가를 지향하는데 발 디디고 있는 곳은 언제나 현실입니다. 이래저래 발버둥 치며 하루하루를 마감하지만 지나고 보면 덧없이 흘러간 시간뿐이네요. 살다가 마음정리가 잘 안되거나 앞뒤가 막혀 뭔가 돌파구가 필요할 땐 무작정 떠나보겠습니다. 차창으로 스쳐가는 ..
늦가을 잎새는 생로병사의 후반생을 상징하지만, 이곳 잎새들은 힘 빠진 후반생의 애처로움을 비웃듯 멋들어지게 농익어갑니다. 그저 추락의 순간을 손 놓고 기다리기 보다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생의 연륜 같은 것을 보여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