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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스토리 텔러 (포토 에세이 블로그)

기차가 쉬지 않고 달리기만 하면 과속에 탈선의 위험만 커집니다. 인생 궤도를 달리는 사람이라는 기차에게도 중간 중간 정거장은 필요합니다. 잠시 정차해 숨도 고르고 지친 다리도 쉬어가야죠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가는 것이 결국엔 목적지에 이르는 길입니다. 급하게 가다가 겪기 마련인 시행착오가 적기에, 어쩌면 가장 빠른 시각에 원하는 곳에 당도할 수도 있습니다.
코앞에 몸을 편히 뉘일 수 있는 벤치가 있는데도 왜 이 사람은 굳이 허공에 자기 몸을 던질까요? 너무 따분한 인생에 대한 일시적 반감일까요? 아니면 스스로를 고행으로 몰고 가는 굳은 결기인가요? 탄탄한 다리의 근육과 허리의 곧은 직선이 허튼 삶을 추호도 허락하지 않으려는 강한 ..
이국만리에서 광부 일과 간호사 일로 젊음을 다 바친 분들이 고국 품에 안겨 여생 평안하게 보내시도록 조성된 이 곳! 지금은 관광지가 되어 애초의 뜻 많이 바래 정말 아쉽지만, 그래도 이 벤치에 앉아 추억담 나누시며 평온한 여생 보내시기 바랍니다.
한눈 안 팔고 열심히 달려 왔지만 조금은 마음 허한 요즘입니다. 대지의 품에 안겨 잠시 숨 고르며 가야 할 길 점검해 보는 시간도 필요하겠지요.
벤치는 같은 곳에서 낮에도 밤에도 존재했습니다. 허나 벤치가 낮엔 가까이서 찍힌 데 비해 밤엔 좀 멀리서 찍혔나 봅니다. 같은 곳에 위치한 똑같은 벤치이지만 시차를 두고 찍는 사람의 마음 편차 때문에 벤치의 크기에 차이가 난 것 같습니다 훤한 대낮엔 대상을 두려워 하지 않지만 ..
벤치는 참 마음이 넉넉합니다. 낙엽이 찾아와 아무말 없이 오래 자리를 차지해도 싫은 내색 한번 안합니다. 벤치는 친구 사귀길 참 좋아하나 봅니다. 찾아와 걸터앉은 그 누구에게도 넉넉히 공간 내주며 사뭇 말 붙이지요. 남에 대한 조그만 마음 씀에도 손익을 따지고 도움될 만한 사람..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공생을 지향하는 생태주의적 사유의 첫 출발점은 “세상 만물은 하나”라는 생태적 전일(全一)성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다. “숲을 베면 곰과 연어가 사라지고, 그러면 바다에선 연어에 의존하던 범고래가 사라진다. 그러면 범고래에 의존하며 살던 인디언 자신들도 ..
벤치에 앉아 바다를 본다. 오늘따라 바다의 숨결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바다의 들숨에 묻어 있던 내 그리운 사람들의 체취가 밀려 온다. 사무치듯 그리운 내 마음을 바다의 날숨 편에 실어 멀리 보낸다. 바다의 숨결이 오늘따라 더 생생하게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