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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여름 함께 나기 (위례 창곡천)

숲길지기 2022. 7. 29. 18:40

 

 

     무더위에 각자 선풍기 하나씩 끼고 있거나

     에어컨을 켠 한 방 안에서 동상이몽을 꾸는

     원자화된 사람들 마음 뒤켠을 보다 보면,

 

     큰 나무그늘 아래 오손도손 모여 앉아

     수박과 참외를 나누던

     한여름 마을 정자의 옛 정경이 더욱 그립습니다.

     

     정자 안엔 정담(情談)이 흐르고 공감이 넘쳤지요.

 

     여기 공사장 가림막 위에 모여 앉아

     온몸으로 햇볕을 감수하며 여름을 나는 새들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져 주나요?

 

     새들은 나무그늘 한칸 없어도  환경 탓 하지 않습니다.

     비록 공사장 가림막 위이지만

     그곳을 정자 삼아  함께 자리하며 같은 곳을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