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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의 글/두 글자의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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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지기 2013. 2. 7. 09:40

한 해의 교수 연구업적을 계량적으로 평가받기 위한 공부는 결코 사람을 자유롭게 놔두지 않는다.  그저 논문 많이 쓰는 기계가 될 것을 강요당할 뿐이다. 그래서 업적평가용 공부는 진짜 재미가 없다.

동양정치사상가 배병삼의 말처럼 “---를 '위하여'적 삶은 도구적 삶이다.” 그 도구적 삶에서 나는 주인의식을 잃고 덩달아 수단이 된다.

물론 재미있게 공부하고 그 공부한 내용을 열과 성을 다해 글로 쓴 것이 좋은 연구업적으로 평가받고, 그 공부결과가 큰 사회적 울림을 가져온다면 제일 좋겠다. 그런데 그런 역량이 나는 많이 부족하다. 또 업적평가 대상이 되는 학술적 글의 소재는 그런 재미있는 대중적 글쓰기와는 어째 좀 친화적이지 못하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공부는, 또 공부의 결과는 어떤 그릇에 담아야 할 것인가?

논문보다는 책, 학술서적보다는 대중 교양서쪽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책, 특히 대중교양서는 학문업적으로 평가받기가 어렵고, 평가점수도 아주 박하다.

힘겹지만 이런 딜레마에서 헤어 나오는 유일한 길은 학문적 글쓰기와 대중적 글쓰기를 병행하는 것이다. 물론 학문적 소재를 대중적 글쓰기라는 틀로 담아내도 게재되는 그런 학술 등재지를 발견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다. 그러나 그런 류의 학술 등재지는 참 드물다.

그렇다면 두말 할 것 없다. 용기를 내어 학문적 글쓰기와 대중적 글쓰기를 병행하는 길을 가는 것이다.

파우스트의 말처럼, “안식을 모르는 영혼이 파멸을 초래하지만, 끝내는 구원을 가져오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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