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스토리 텔러 (포토 에세이 블로그)
건강 본문
며칠 전 외출하고 돌아온 아내 얼굴에 핏기가 없었습니다.
연유를 물으니 방금 지인의 죽음을 전해 들어 좀 당황스럽다고 했습니다.
아내는 지인의 죽음에 심한 충격을 받은 채 망자에게 감정이입이 심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3년 전 영문도 모른 채 살이 빠지며 온몸을 앓았던 아내로선 지인의 죽음에 꽤나 충격을 받았던 모양입니다.
자신에게도 죽음의 어두운 그림자가 닥치면 어쩌나 두려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문상을 간다고 해 “고인의 죽음은 슬프고 애도할 일이지만 그녀의 사망원인이 당신과는 상황이 다르니 너무 심려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질병이나 죽음 같은 것이 생각보다 우리 곁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주변만 봐도 그렇습니다. 구순이 넘으신 어머니는 연로하신 탓에 매일 편찮으십니다.
이 글을 쓰는 저도 나이가 들면서 몸 곳곳이 고장나기 시작합니다.
나이 들면 “건강한 사람이 가장 성공한 사람”이란 말이 뼈저리게 들려옵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란 말도 점점 실감나는 말로 다가옵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섭생에 신경을 좀 쓰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마음근육을 키워야겠습니다.
그렇다고 건강염려증에 사로잡히지 않는 균형잡힌 마음가짐도 중요합니다.
물론 말은 쉽지만 실천은 참 어려운 얘기들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원치 않는 음식도 먹게 되고, 일과 관련해 사람들 마음속을 알기 어려워 인간관계로 인한 내상(內傷)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도 섭생에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보약은 챙겨 먹지 못해도 몸에 해로운 음식은 몸에 덜 들어가게 해야겠습니다.
마음에 해악을 가하는 스트레스를 제어할 수 있는 마음훈련도 급선무입니다.
무엇보다 가까운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주어 그것을 되돌려 받는 일은 삼가야겠습니다.
우리는 가장 가까운 사람을 종종 막 대하고 말로 상처를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삶에 부대끼다보니 걱정과 불안한 마음을 평소 잘 다스리지 못한 데서 오는 일탈로서 참 한심스런 짓입니다.
오늘은 간만에 점심 설거지를 하고 커피와 간식거리를 사서 아내에게 디저트로 줬습니다.
나의 작은 배려가 아내를 기쁘게 합니다. 그런 아내의 행복감이 나에게도 부드러운 말과 맛난 저녁상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결국 서로의 작디작은 행동 하나가 가족 전체의 건강을 돕는 큰 나비효과로 되돌아온다는 진리를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