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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녹는다 (위례 창곡천)

숲길지기 2026. 2. 12. 17:43

 

 

 

올겨울은 동장군의 위세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지난 여름엔 글로벌 보일링(boiling)이더니,

올겨울엔 글로벌 쿨링(cooling)이란 말이 실감 났습니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며 맹위를 떨치니

동네 개천도 여지없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군데군데 슬금슬금 얼던 물길이

거듭되는 한파에 다시 두텁게 얼어붙자,

 

개천을 클로즈업해 보면

빙하 수준의 외양을 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은 흐르고 계절은 바뀌는 법.

 

입춘 지나 추위가 점차 풀리고

남쪽 바람이 조금씩 불어오면

 

동장군도 이젠 자신이 불청객임을 눈치챌 것입니다.

 

동장군의 후퇴 속에

빙하 같던 단단한 얼음도 스르르 녹고

 

화신(花信) 속에 봄처녀 제 오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