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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스토리 텔러 (포토 에세이 블로그)
올겨울은 동장군의 위세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지난 여름엔 글로벌 보일링(boiling)이더니, 올겨울엔 글로벌 쿨링(cooling)이란 말이 실감 났습니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며 맹위를 떨치니 동네 개천도 여지없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군데군데 슬금슬금 얼던 물길이 거듭되는 한파에 다시 두텁게 얼어붙자, 개천을 클로즈업해 보면 빙하 수준의 외양을 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은 흐르고 계절은 바뀌는 법. 입춘 지나 추위가 점차 풀리고 남쪽 바람이 조금씩 불어오면 동장군도 이젠 자신이 불청객임을 눈치챌 것입니다. 동장군의 후퇴 속에빙하 같던 단단한 얼음도 스르르 녹고 화신(花信) 속에 ‘봄처녀 제 오시겠지’요.
안빈낙도(安貧樂道) ! ?? '제 분수를 알고 자족(自足)하자'는 점에서 세상살이의 모범답안 같은 말이지만, 현실적으론 피부에 쉽게 와닿지 않는 말입니다. 낙도(樂道)는 바라지도 않지만 안빈(安貧)을 자발적으로 받아들이긴 어려운, 가진 게 없으면 살아가기가 참 녹녹치 않은 현실 때문입니다. 진종일 일하느라 파김치가 된 몸을 누일 최소한의 잠자리가 필요하고, 일하려면 끼니도 거르지 않아야 합니다. 최소한의 주거비, 식비는 물론 이미 우리 신체의 일부가 된 휴대폰 사용요금 등 갖가지 생필품을 구입하는 데도 돈은 어느정도 필요합니다. 돈 쓸 덴 이처럼 많은데, 항상 부족하고 쪼들리는 것이 우리네 주머니 사정이지요. 손꼽아 기다리던 월급날이 와도 마치 그날만 기다렸다는 듯이 카드비나 각종 공과금이 순식간에..
오랜 세월 파묻히고 지워져 비문(碑文)의 글자들이 다 사라졌지만 딱 한 글자만 살아남아비(碑)의 유장한 사연을 전해줍니다. 그 한 글자가 있어비(碑)의 역사성이 밝혀지고 비가 세워진 곳의 지리적 가치가 드러납니다. 그 한 글자가 역사를 뒷받침 합니다 기록의 힘을 증명합니다.
국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개발과 주거가 제한되니 섬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봄,여름,가을에 걸쳐 억새풀이 우거지고 겨울엔 철새들이 멀리서 찾아옵니다. 이곳은 억새풀이 흔들리는 소리, 새들의 울음소리, 바람 소리로 가득한 소리의 샘, 비내섬입니다. 인공의 개입과 그 흔적이 없으니 자연의 숱한 생명들이 섬 여기저기에 자신의 보금자리를 꾸립니다. 이곳은 “크게 버려야 크게 얻는다”는 진리를 확인할 수 있는 살아있는 텍스트입니다 겨울인 지금은 좀 황량함뿐이지만 봄이 되면 섬 안의 만물이 소생하며환희의 노래를 합창할 것입니다 봄에 다시 찾아와 뭇 생명의 향연을 같이 즐겨야겠습니다.
추워서 어깨를 웅크릴수록그렇게 추위에 꽁꽁 갇혀 있을수록 간혹 깃든 한낮의 따사로움이 정말 반갑습니다. 진짜 고맙습니다 모처럼의 따스한 겨울 오후날씨가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마음의 얼음도 녹여줍니다. 동중춘(冬中春)! 한겨울 속의 봄날 같은 요 며칠입니다. 정중동(靜中動), 망중한(忙中閑)이 일상 속 특별함의 의미를 북돋우듯이 추운 겨울엔 이따금의 동중춘이 정말 반갑습니다. 정말 필요합니다.
새들이 등지고 서로를 외면합니다.멀찌감치 떨어져 등진 간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생각해 보면 언제나 한 몸, 한마음일 수는 없습니다.살다 보면 조금씩 틈도 벌어집니다. 마음도 잠시 멀어집니다.----------------------------------------!! 그래도 두 마리 새가 ‘서로 좋았던 그 때’를 떠올리며틈을 조금씩 좁혀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고개 돌려 얼굴을 응시하며 서로를 품에 안는 순간이 어서 왔으면 합니다. 지금의 저 틈은 조만간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필요로 하는 그리움의 간격으로 변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