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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스토리 텔러 (포토 에세이 블로그)
바다나 강, 호수가 해님을 만나면 어디서나 윤슬이 탄생합니다. 도시의 건물 지붕과 유리창도해님을 만나 또 다른 윤슬을 만들어냅니다. 자연과 도시는 모두 윤슬의 고향입니다. 자연에서도 도시에서도윤슬은 언제나 반짝이며 한껏 빛납니다. 사람들 얼굴과 마음도 해님을 만나면 어김없이 반짝이며 늘 빛나는 또 하나의 윤슬이면 좋겠습니다
세상엔 부자라 불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돈 많은 부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부자, 유머부자, 마음부자, 시간부자 등 부자의 유형도 다양합니다. 제겐 수중에 돈이 흘러넘치는 그런 돈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습니다. 평생 검소하게 살아왔기에, 유한계급처럼 돈을 펑펑 쓰며 과시용 소비를 할 마음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투기나 주식관리 등 수익추구엔 아예 관심도 없습니다. 그런 것에 소비할 시간도 정말 아까워합니다. 돈을 더 모으려 아등바등하기보다는, 필요한 만큼만 저축해두었다가 의미 있는 곳에 돈을 요긴하게 썼으면 합니다. ‘돈은 개 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이런 속된 표현보다는 ‘돈 버는 것은 기술, 돈 쓰는 것은 예술’이란 말이 더 격(格)이 높은 말인 것..
속세에서 산다는 것은 늘 긴장과 인내의 연속.먹고 살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면 충돌과 갈등은 다반사. 그래도 잠시 일터에서 나와 몇 걸음 떼면 숨돌릴만한 곳이 있을 때,심호흡하며 마음 다독일 곳이 있을 때 사람들은 금새 평정심을 찾고 그렇게 한 뼘 더 자란 마음으로 일터로 다시 향할 수 있습니다.
겨울 길목에서 이미 잎들은 다 떠나갔습니다. 다행히도 나목의 시림과 외로움을 달래려고 햇살과 햇볕이 친구처럼 찾아옵니다 덕분에 나목은 해님과 더불어 오늘 또 하루를 살아냅니다 헐벗은 부끄러움보다는 강골(强骨)의 당당함을 삶의 전략으로 택합니다. 봄을 기다리는 나목의 넉넉한 마음이물씬 느껴지는 어느 날 오후였습니다
산들이 꼬리를 물고 일자로 길게 누우니 하늘엔 산 모양의 뾰족 구름들이 즐비하고땅엔 산처럼 키큰 빌딩들이 우후죽순 솟아오릅니다 하늘에도 땅에도 산의 형상이 가득합니다, 세상을 포괄하며 세상의 중심을 잡아주는 것은 바로 산입니다.
사람의 배가 지나가니 직선의 물결이 밀려오고 오리의 유영(遊泳)은 잔잔한 동심원을 그려냅니다. 수변은 직선의 힘과 곡선의 아름다움을 배울 수 있는 미술학교입니다. 수미일관하는 직선의 한결같음과 곡선에 내재된 부드러움과 포용심을 배울 수 있는 철학학교이기도 합니다.
성벽(城壁)이 땅을 딛고 서서 하늘을 든든히 받쳐줍니다. 굳건한 성벽이 있어 성 위의 하늘은 맑고 푸를 수 있고성 안의 땅은 안전과 평온을 얻습니다 하늘의 푸름과 땅의 평온을 증명하듯성안의 나무들도 늘 늠름한 모습입니다. 늠름한 나무들이 넓게 포진하며 성을 지키니 성은 더욱더 난공불락의 요새가 됩니다.
겨울 늦은 오후 뒷산에 해님이 놀러 왔습니다. 추위에 떨던 나무들이 햇볕으로 몸을 데우며 모처럼 달콤한 휴식을 맛봅니다. 숲을 찾아온사람들 마음에도안식과 평온이 깃듭니다.
참 묘합니다. 얼마 전 내린 눈이 다 녹았는데 길 위 가드레일의 그림자 부분에만 눈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새삼 그늘의 위력을 느끼게 됩니다. 그림자가 만든 그늘엔 어두움과 위험이 잔존합니다. 사회 구석구석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초래한 그늘이 적지 않습니다. 정책 햇살이 골고루 닿지 못한 정책 그늘이 그것입니다. 정책 그늘에 갇힌 사람들은 춥고 힘겹습니다. 그래서 외롭고 더 아픕니다. 우리 주변에 정책 그늘이 없는지 잘 헤아리고 정책의 사각지대를 지워 나가는 눈 밝고 마음 넓은 공무원들이 필요합니다. 나라 살림꾼들이 늘 길 위에 서 있어야 함을, 탁상행정에서 벗어나 발품행정이 꼭 필요함을 이 한 장의 사진이 잘 말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