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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스토리 텔러 (포토 에세이 블로그)
우연히 찾은 한 시골학교가 배움터의 진면목을 보여줍니다 학교정문을 들어서면 큰 아름드리 나무가 두팔 벌려 학생들을 품에 안고 알록달록한 색깔의등하교 길 동선이 학생들 발걸음을 인도합니다. 코흘리개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놀이공간도이곳저곳에 새겨져 있습니다 비록 학생 수가 적어 한 학년에 한 반씩만 편성되지만 그렇기에 학생들은더 소중한 존재로 키워집니다. 소수정예의 학생들은멋진 공부방과 재밌는 놀이터를맘껏 누립니다. 등하교길에선 선(線)의 아름다움과그 선이 주는 편안함을 배우고 익히며 학교 다니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실크로드학의 대가이자 문명교류학의 정초(定礎)자인 정수일 선생의 일생에 걸친 학문체계를 집성한 [문명교류학]을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선생의 90 생애도 무척 궁금해 그의 회고록인 [시대인, 소명에 따르다]도 추가로 읽게 되었습니다. 또 선생이 추구한 종횡 세계일주의 마지막 여정을 다룬 책 [문명의 모자이크, 유럽을 가다 1]도 연달아 읽었습니다. 선생이 고령에도 불구하고 왕성하게 집필에 몰두한 필생의 역작들을 연이어 읽어가면서, 생의 기나긴 여정에서 세상의 소명에 부응하기 위해 치열하게 삶을 기록해 간 한 노학자의 생애와 학문세계를 음미해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선생이 근 1세기의 시간(context)을 살아내면서 뭔가 쓰지 않고는 못 배기게 했던 그 사연들을 담..
미국의 사회사상가이자 미래학자인 제레미 리프킨(J. Rifkin)은 자신의 최근 저서 [플래닛 아쿠아]에서 인류가 지구의 70%를 구성하는 물을 자원화해 과도하게 이용한 결과 드러난 부정적 영향,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수권(水圈)의 재야생화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책은 지구의 70%가 물이므로, 지구는 땅의 행성이 아니라 물의 행성, 즉 플래닛 아쿠아(Planet Aqua)로 보아야 한다는 전제에서 논의를 시작합니다. 인류는 풍성한 물을 이용해 농사를 짓고 물의 낙차를 이용해 전기를 만들고 수운(水運) 등 물을 이동수단으로도 삼았습니다. 물은 인류를 위한 수자원, 즉 생명수, 생활용수, 농업용수, 공업용수였습니다. 인류는 그렇게 차고 넘치는 물을 수자원으로 이용해 거대한 수력(水力)문명을 이루었..
36년만의 개기월식 속 어달(어쩌다 붉은 달)이 자연의 신비를 보여주며사람들의 호기심을 일시적으로 자극한다면 정월대보름의 늘달(늘 둥글고 밝은 보름달)은순간의 호기심보다는 긴 평온감을 주며 자연의 영원한 순환을,사람들과 함께 하는 자연을 차분히 느끼게 합니다.
몸 하나 겨우 뉠 만큼좁디좁은 공간 한기에 몸서리쳐지고빛 하나 깃들기 어려운 칠흑의 실내. 나라 구함의 일념으로,독립과 민주화의 한뜻으로 숱한 고문과 형언할 수 없는고난을 감내하던 곳 선열의 더운 피와 뜨거운 눈물이가득 고이고 쌓여 오늘의 우리가 자유로움을,이렇게나마 배부르고 등 따스함을절대 잊어선 안 되겠습니다
돈 없고 빽 없는 보통 사람들에겐 세상 도처가 감옥입니다. 운신의 폭은 좁고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울 만큼앞길은 꽉 막혀 있습니다 사람을 가두고 짓누르는 이 벽들을어서 깨부숴야 합니다 모두가 간절히 꿈꾸고신실하게 노력한 만큼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길을정직하게 닦아 나갈 수 있는 공정한 세상, 희망이 손에 잡히는세상이 어서 왔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가 이런 결기로자신을 담금질할 때 그 길은 구두선에 그치지 않고우리 앞에 분명히 놓일 것입니다.
올겨울은 동장군의 위세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지난 여름엔 글로벌 보일링(boiling)이더니, 올겨울엔 글로벌 쿨링(cooling)이란 말이 실감 났습니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며 맹위를 떨치니 동네 개천도 여지없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군데군데 슬금슬금 얼던 물길이 거듭되는 한파에 다시 두텁게 얼어붙자, 개천을 클로즈업해 보면 빙하 수준의 외양을 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은 흐르고 계절은 바뀌는 법. 입춘 지나 추위가 점차 풀리고 남쪽 바람이 조금씩 불어오면 동장군도 이젠 자신이 불청객임을 눈치챌 것입니다. 동장군의 후퇴 속에빙하 같던 단단한 얼음도 스르르 녹고 화신(花信) 속에 ‘봄처녀 제 오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