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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스토리 텔러 (포토 에세이 블로그)
실험실습실, 랩 등 공간수요가 자꾸 늘어나서인지기존 건물 옆에 새 건물을 짓고 건물 간의 신속한 이동을 위해 공중에 연결복도(공중복도)를 설치한 곳이 참 많습니다. 연구자들의 공간이동 단축이 연구시간 단축으로 연결되어, 생활편리와 기후위기 해소에 유용한 다채로운 공학기술을 듬뿍 낳는 산실 역할을 하길 바랍니다
전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 그의 생애를 재조명하는 대통령 기념관. 자연히 엄숙한 분위기가 무겁게 짓누르고 요원들의 엄격한 통제가 따르는 권위의 장소이기 쉽지만 땅콩 농부를 상징하는 평소의 부드러운 외모와 재임 후 평화, 인권활동을 많이 한 대통령을 닮아서인지 기념관 건물은 낮고 실용적이며, 관내 정원도 수수한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특히 기념관 진입로 기둥 한켠에 설치된 앙증맞은 장식물이 자못 눈길을 끕니다.대통령 기념관의 무거운 이미지를 단숨에 깨뜨리는 귀요미 포인트입니다. 귀요미 포인트 덕분에 우리는 한때 세계 최고 권력자를 기리는 공간이 아니라이웃 마을에 마실 온 듯한 가벼운 마음을 이곳에서 갖게 됩니다. 큰 선입견을 깨는 파격의 작은 힘이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하얀색, 분홍색, 연파랑색, 연보라색 등등 수국 꽃색깔이 참 다양합니다. 수국 꽃색깔의 차이는 토양성분이 달라서 그렇다는데,이곳 수국은 한곳에서 나고 자라는데도 색이 다양합니다. 여기서 토양성분 말고 다른 과학적 이유와 설명을 지루하게 늘어놓을 필요는 없겠죠? 그저 다양한 꽃 색깔을 실컷 즐기며 탐스러운 꽃의 풍성함과 아름다움을 만끽하면 됩니다. 때로는 매사를 꼬치꼬치 따지려 드는 좁쌀눈보다는있는 그대로 세상을 끌어안는 큰 눈이 더 좋습니다
파빌리온(Pavilion)은 우리말로 옮기면 정자(亭子)입니다.동양에서 정자는 강가나 계곡 등 경지 좋은 곳에 세워져 사람이 쉬기 좋은 작은 건물을 가리킵니다. 지붕이 있고, 그 지붕을 받쳐주는 나무 기둥도 있고, 기둥 사이론 주변의 자연풍광이 한아름 다가와 마냥 쉬기 좋은 곳이 정자이죠. 그런데 미국 사람들은 위의 이런 곳에도 파빌리온이란 이름을 붙입니다.이곳엔 큰 나무와 그 아래 이곳저곳에 마구 놓인 의자들뿐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기와지붕은 없습니다. 머리 위에 넓게 드리운 나무가지가 지붕 구실을 합니다. 나무그늘 아래 의자는 많으니 앉아서 쉬는 덴 별 지장이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곳은 건물 밖의 임시구조물이라는 파빌리온의 서양식 뜻엔 최소한이나마 부합합니다. 빠르게 치솟는 한낮 더위를 피..
어릴 적 여름이 오면 가끔 북한산 계곡으로 물놀이를 갔습니다. 계곡물에 몸 담그면 그렇게 시원하고 신날 수가 없었습니다.도시의 거센 무더위도 계곡에선 어느새 꼬리를 감춥니다. 미국 채타후치(Chattahoochee) 강에서도 물놀이는 여전합니다.미국 아이들도 멱 감으며 여름의 물놀이를 만끽합니다. 물놀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이들의 대표적 여름놀이입니다물속에서 신나서 지르는 환호성도 비슷하고, 노는 방법도 대동소이합니다. 글로벌 보일링(global boiling)은 이제 세계 어디서도 피할 수 없는 공통의 난제입니다. 전세계인이 줄곧 강가나 계곡에서 여름 물놀이를 공유해 왔듯이 자연 속에서, 자연의 힘을 빌려 무더위를 이겨내려는 사람들 마음은언제 어디서나 한결 같았으면 합니다.
남원 김병종 미술관에서 전시된 그림들을 다 보니 3박4일 일정의 남도 봄꽃 여정도 끝자락이젠 집으로 돌아갈 시간. 이 계단을 다 내려가 차에 몸을 실으면 이번 여행도 정녕 끝인가요? 귀경길 장거리 운전의 부담감이 잠시 밀려옵니다. 그래도 계단 하나하나 내려가며 봄꽃 맞으러 떠나온 이번 남도여행의 짧지 않은 여정을 찬찬히 되뇌어봅니다 32년간 근무한 직장에서의 정년퇴직을 기념하기 위해 떠난 봄꽃 맞이 남도여행은 내내 평온하고 여유로운 시간들이었기에 힘든 여독보다는 긴 여운으로 마음속에 오래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정년퇴직을 하니 좋은 점 중 하나는 학기 중엔 강의 때문에 발이 묶여 가기 어려웠던 곳을 주중에도 자유롭게 찾아갈 수 있게 된 점입니다. 그래서 줄곧 마음속에 품고 있던 주중 봄꽃놀이를 3월 중순에 떠났습니다. 3월 중순이면 겨우내 추위가 한풀 꺾이니 남도의 꽃들이 한껏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갖고 길을 떠났습니다. 뉴스를 보니 올해 광양 매화축제나 구례 산수유축제는 3월 13일부터 시작된다는 반가운 소식도 남도행 발걸음에 힘을 실어 줍니다. 이번 남도여행은 한마디로 말하면 봄꽃맞이 여행인 셈입니다. 여수 동백, 광양 매화, 구례 산수유 삼총사를 바로 눈앞에서 지켜볼 마음에 새벽부터 차를 몰아 남도로 달려갔습니다. 아쉽게도 첫 방문지인 여수의 동백은 거의 끝물이었습니다. 그래도 게으름..